나쁜 시

2020-04-2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4.22

(2020.03.28(토)이천

“나쁜 시는 사실보다 더 큰 진실을 담으려는 시,  큰 목소리로 외치는 시, 옳은 소리만 해대는 시들이다.  큰 진실, 큰 목소리,넘치게 옳은 소리들은 작은 진실, 여린 것들의 속삭임, 가날픈 것들이 내는 소리들을 덮어버린다.”

장석주 저(著) 《은유의 힘》 (다산책방. 17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천 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집니다.  태산(泰山)에 부딪쳐 넘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입니다. 인생이 성패는 작은 것의 관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하 만물은 중요한 것들로만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세상을 두루 참답게 이루는 건, 신비로운 사소함들입니다. 그리하여 노자는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견소왈명(見小曰明)’ 이라 하면서,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 하였습니다.

나쁜 시는 큰 말에만 마음을 두고, 작은 말들을 소흘히 하는 시입니다. 작은 말의 관리, 작은 감정의 관리. 작은 것 관리가 인생 관리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눅16:1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2020.03.28(토)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