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2020-07-20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7.20

(2020.06.06(토)

“빨강머리 앤의 머리카락이 탐스러운 금발이었다면,빈센트 반 고흐가 억만장자였다면,악성 베토벤의 귀가 남들보다 훨씬 잘 들렸다면,우리는 그들을 이만큼 애틋하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  이렇듯 우리가 타인에게 매혹되는 이유는 그의 탁월함 때문이 아니다.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결핍에도 불구하고 그 결핍을 온 몸으로 끌어안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정여울 저(著) 《마음의 서재》(천년의 상상, 12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웃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그의 장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에게서 인간미와 호감을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점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약점은 겸손을 배우는 자리이며,  이웃이 내게 들어 올 수 있는 공감의 자리입니다.  이웃에 내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가진 장점 때문이라기 보다 약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장미는 그 수려한 꽃송이 뿐 아니라 가시까지 포함해서 장미라고 부르듯이 우리의 약점은 존재의 치부가 아니라 존재의 어엿한 일부입니다.

약점과 나의 부정적인 자아가 만나면 비참해 지지만,  약점과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면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12:10)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2020.06.0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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