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속에서 만들어낸 하나님

2020-08-03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7.31

(2020.06.13(토)

“내 생각과 열정과 상상이라는 변화무쌍한 허깨비들을 뚫고 지나 사랑의 팔과 손을 뻗어 실체를 더듬어 보아야 한다(중략).  그것들을 하나님 대신 숭배해서도 안 되고 그녀 대신 사랑해서도 안 될 일이다.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중략).

종종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곤 하지 않는가?  그 사람 자체에게 말 걸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속에 만든 대략의 그림에다 대고 하는 것이 아닌가?”

C.S.루이스 저(著) 강유나 역(譯) 《헤아려 본 슬픔》 (홍성사, 95-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큰 슬픔에 빠진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는 하나님을 가리켜  ‘먹고 있는 수프를 낚아채는 어릿광대’, ‘문을 걸어 잠그는 무자비한 교도관’, 사람을 반으로 잘라 버리는 ‘생체 해부자’, 피조물의 고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우주적인 사디스트’ 등으로 묘사하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신이 씨름하고 있는 대상이 하나님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생각(하나님 상象)’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 묵상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 하는 체리만 뽑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신앙도 체리 피킹할 수 있습니다.  내 취향에 맞게 골라 믿던 하나님, 내 생각대로 믿던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참 믿음입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딤전1:17)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2020.06.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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