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옆길로 새기

2020-08-19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8.19

(2020.07.25(토)

“소설은 기본적으로 오락입니다(중략).   오락의 어원적 의미는 경로에서 이탈한다는 겁니다.  원칙주의자들은 싫어하겠죠.  세르반테스가 대표적인데 옆길로 새는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여담의 대가입니다. (중략) 『돈키호테』의 모험담 중간에 보면 별 희한한 내용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꺼워진 겁니다. 이야기의 부피를 만들어내는 것은 일탈이며 말하자면 이것이 오락이지요.”

이현우 저(著)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마음산책, 1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로(正路)를 걷는 사람들은 옆길로 새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일탈’이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여백’이라고도 부르고 ‘오락’이라고 하고 ‘유머’혹은 ‘창조적 비틀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에는 이러한 창조적 일탈이 많습니다.

《돈키호테》는 1993년 노벨연구소에서 역사상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02년 세계 최고의 작가 100명이 선택한 세계 최고의 작품도 《돈키호테》였습니다.  기라성 같은 세익스피어,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글을 제치고 말입니다.

밀란 쿤데라는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를 좋아했습니다. “쿤데라는 세르반테스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평생 추구해온 야심은 심각한 문제를 가장 가벼운 형식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72쪽)
쿤데라 소설의 미학이 바로 이것입니다.

진지한 삶의 주제를 오히려 경박한 형식으로 가볍게 던질 때, 삶의 진실을 드러내고 우리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경험합니다. 신앙인은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지금도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삶의 무거운 주제들을 더욱 가볍게 튕길 수 있습니다.

“사라가 가로되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창21:6)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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