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 보이는 사람

2020-08-27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8.27

(2020.08.15(토)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중략) 특별히 싸구려 것,괴상한 것,지저분한 것,말이 안 되는 것,유치한 것, 조잡한 것을 통해 더욱 큰 즐거움을 찾아내고 기뻐할 줄 안다.  이른바 ‘키치’(kitsch)라 함은 저속한 공예품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인데 포스트모더니즘은 키치스러운것의 미학을 예찬한다.  진지함은 제발 질색이고 절대 사양이다.”

배국원 저(著) 《현대 종교철학의 이해》 (동연, 29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인 밀란 쿤데라는 우리를 누르고 있는 ‘거짓된 진지함’에 벗어나기 위해 역설적으로 ‘농담’ 같은 가벼운 삶을 말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상실의 시대》에서 “모든 사물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라”며 같은 맥락의 말을 합니다.

쿤데라는 농담같은 ‘의미 없는 이야기’로,  이제껏 ‘의미 있었다고 속여 온 세계’를 질타합니다.  지난 역사 동안 ‘진지한 정신’을 지녔다는 영웅들의 야망, 허영, 거짓말 때문에 역사의 비극을 겪었다는 것을 에둘러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발견하고는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진지해 보이는 거짓말’은 ‘가벼워 보이는 농담’보다 못합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진지해 보이는 거짓 덩어리였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마11:19)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가벼웠(?)습니다.

‘거짓’은 자신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진지함과 무거움이라는 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은 가벼워(?)보입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하고 축복하는 사람도 가벼워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벼운 사람이 무거운 세상을 이깁니다.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2020.08.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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