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만나도

2020-09-08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9.08

(2020.08.29(토)

“폐족이 된 집안의 사람으로서 제대로 처신하는 방법은 무엇이겠느냐? 오직 공부뿐이다(중략).  대대로 벼슬하던 집안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견문을 넓히고,커서는 온갖 어려움을 겪은 너희들 같은 사람만이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정약용 저(著) 오세진 편역(編譯)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 (홍익출판사, 1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로 2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살다 신유교옥에 연루되어 40세부터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였습니다. 다산은 기약 없는 유배생활을 떠나며 폐족으로 몰려 앞길이 막막한 두 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폐족의 상처를 가졌으니 오히려 학문에 깊게 정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처가 있는 너희들이 가장 공부의 맛을 알 수 있다며 격려합니다. “공부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고아(高雅)한 일이지만, 아무나 그 참맛을 아는 것은 아니다.

부와 권력을 가진 집안의 자제에게는 공부의 참맛이 허락되지 않는다.  또한 시골의 가난한 천재에게 공부의 심오한 경지가 쉽게 허락되는 것도 아니다.  부유한 고관대작 가문의 자제나 시골의 한미(寒微)한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읽기만 한다고 해서 독서라고 부를 수 없다는 뜻이다.”

고난에 지지 말고 고난을 발판으로 학문에 정진하라고 아들들을 독려했던 정약용은 유배지에서의 18년 동안 매일 책을 읽고 그 유명한 《목민심서》를 저술합니다. 바울 사도는 복음을 전하며 살다가 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수 많은 바울 서신을 교회들에게 보내며 생명의 사역을 계속합니다. 고난으로 폐인이 되는 사람이 있고, 고난 속에서 본질을 알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난으로 주저앉는 사람이 있고, 고난 속에 기도하여 날아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119:71)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2020.08.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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