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신앙인

2020-09-22     김광부 기자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20.09.22

(2020.09.12(토)

“사람들은 보통 빨갛게 잘 익은 대추을 보며 가격을 생각하고,건강한 먹거리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합니다. (중략) 여기에 태풍,천둥,벼락 등 조그만 대추 한 알에서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읽어내는 게 시인입니다.”

김소영 저(著)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 (피그말리온, 10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무를 분석하고,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 사람을 ‘과학자’라고 합니다.  나무를 보고 시를 쓰고 노래하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합니다.  나무를 보고 나무를 존재케 한 이,나무를 만든 자를 찬양하는 사람을 ‘신앙인’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시인들은 우리가 인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신앙인은 존재의 근원을 제시해 줍니다. 존재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꽃과 달과 별은 눈에 보이지만, 꽃을 피게 하고 달과 별을 떠 있도록 만드는 건 볼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 본질을 보는 눈을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 3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지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3)

인문학은 본질에 대한 끝없는 의문을 제시하며 지성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영성을 낳았습니다. “인문학은 땅의 신음”입니다.  본질과 근원을 애타게 찾으려 하지만 찾지 못하는 신음, 존재의 뿌리를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살아야 하는 신음.  이 아름다운(?) 신음이 인문학이고, 인문학으로서도 어쩔수 없는 틈을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습니다.

한재욱 목사/강남 비전교회

(2020.09.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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