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병원, 원장이 직접 코호트 격리 환자 위해 함께 생활

2020-09-24     신향금 기자
김병관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광진구 관내 혜민병원은 동일집단격리, 코호트 격리 중이었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 이로 인해 본관 5층이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지정돼  환자, 보호자, 의료인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일반 병동의 입원 환자까지 돌봐야 하는 의료진이 양쪽 병동을 번갈아 진료할 수 없으므로 5층 외 의료진의 접근도 제한되었다.

그럼에도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혜민병원 김병관 병원장이 자청해서 “여러분은 병원을 지켜라 격리 병동은 내가 들어간다”며 환자, 의료인 등 81명과 함께 격리 병동 생활하며 이들을 치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의사들도 격리 병동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김 병원장이 직접 회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 또한 5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했다. 현재 일반 병동에서 근무 중이지만 격리 병동에도 환자가 있는 주치의들은 속이 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해당 주치의들은 환자들과 통화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진행했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거나 코호트 격리 불과 하루 전에 5층으로 이동한 환자, 심지어 당일 퇴원 예정이었던 환자도 있었다. 이 같은 사정을 가진 환자분들은 정신적 어려움 또한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병원장은 희망을 놓지 않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혜민병원은 지역주민을 우선으로 하는 서울 동북부 최고 거점병원이다. 환자 중심의 신뢰받는 진료를 하며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오고 있다.  

김 병원장은 혜민병원이 지난 46년 간 광진구 지역에서 규모는 작지만 꼭 필요한 입원 치료를 적절히 제공해왔다고 생각해왔으나 원내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심적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코호트 격리 병동 입원 전담의라는 생각으로, 여기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잘 돌보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