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생각만 해도

정은미

2020-09-24     성광일보

생각만 해도
                정은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선교사로 일하는
작은아버지
 
우리 가족
12년 만에 만나러 간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긴 비행시간
모두가 지쳐버렸다.
“어머니, 괜찮아요?"
“난 괜찮아. 너희들 몰골은 말이 아니구나."
 
막내 아들 만날 생각에
할머니 얼굴엔 꽃이 피었다
벙긋벙긋
시들 줄 모르는 웃음꽃이.

정은미

<정은미 프로필>
·1999년《아동문학연구》, 2000년《아동문예》동시 당선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호수처럼』
·그림책 『누가 감나무를 키웠을까요?』등 다수
·청소년문화상, 세계동시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아동문예작가회, 한국동시문학회, 광진문인협회 회원
·《오늘의 동시문학》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