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 마당목소리

류승률/시인

2020-10-28     성광일보

마당목소리
                류승률

북창동 대폿집을 나와
그래, 잘 가, 가끔 만나자고
손잡던 우리의 다짐

내가 잊고 있었는지
네가 잊고 있었는지
세어보지 않은 세월이 지나가
그것은 빈말이 되었지

요즘 말이 사람과 거리 두라는데
불가불 마주 앉아야 할
코로나 쫓는 향긋한 소독약 냄새같이도 한
갑자기 나를 신나게 하는 목소리

뭐하니, 소주 한잔 하자

류승률

<류승률 프로필>
·광진예술인협회 명예회장
·광진사진작가회 회장역임
·광진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