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촛대바위

최종시 / 시인

2020-11-11     성광일보

        촛대바위
                    최종시

저녁노을 높이 들면
바위도 그리움 있어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눈감으면 당신이 떠올라
열병이란다
 
붉은 바닷물이 한 줄기 빛을 안고
용트림으로 파고들어
밤마다 뜬눈으로 바보가 된 그는
바람을 쐬어도 뜨거워
산책길이 시리다
 
파도가 높아 더딘 걸음이었을까
한세월 지나 기억도 희미한
첫 느낌은 영원한 것
끊임없이 들려 오는 파도소리
 
불빛 사이 찾아드는
그대의 사랑앞에
옷고름 스르르 풀 것 같은지
촛대바위 입가에 붉은 미소 번진다

 

최종시

<최종시 프로필>
·광진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광진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