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불빛 요정과 꼬마기차

강운자/동화스토리텔러

2021-01-18     성광일보
강운자

햇빛이 따스한 오후 은진이는 불빛 요정이 나오는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 불빛 요정들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꼬마기차가 터널 앞에서 울고 있었어요.

“꼬마기차야, 넌 왜 울고 있니?”
“난 전등이 고장 났어. 저 터널을 지나가야 엄마 기차를 만날 수가 있는데 흑흑흑”

은진이는 불빛 요정들을 불렀어요.
“불빛 요정들아! 우리가 꼬마기차를 도와주자.”
“알았어. 너의 부탁을 들어줄게.”

불빛 요정과 은진이는 꼬마기차를 도와주려고 터널 앞에 모였어요.
그런데, 불빛이 들어왔다가 꺼지고 또 반짝하더니 꺼져버렸어요.
“불빛 요정들아! 왜, 그래?”

은진이가 걱정이 되어서 물었어요.
“어떡하지, 며칠 동안 어둠을 비추다 에너지가 다 떨어졌어. 산속 우리 집에 갔다 와야 몸에 불빛이 들어와.”

조금 남아있던 햇님도 산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어요. 터널 앞은 더 캄캄해졌고 꼬마기차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내어 엉, 엉, 엉 울고 있었지요.
“불빛 요정들아! 제발, 꼬마기차를 도와줘!”

은진이는 애원을 했어요.
“우리들 힘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어. 산속의 나무와 새들까지 소리를 질러준다면 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 그러면 내가 나무와 새들을 아주 큰 소리로 불러 줄게.”
(자, 여러분! 우리도 힘차게 불러봅시다.)

나무야! 새들아! 도와줘~ ~
꼬마기차에 불이 희미하게 들어왔어요.
(소리가 작았나 봅니다. 다시 더 큰 소리로 불러봅시다.)
나무야! 새들아! 도와줘~~~~~

드디어 불이 환하게 들어왔어요. 칙칙 푹푹 칙칙 푹푹 꼬마기차는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갔어요. 
“은진아! 왜 그래? 왜 소리를 지르는 거니?”

놀래서 달려온 엄마가 은진이를 깨웠어요.
“엄마, 엄마! 꼬마기차가 드디어 엄마를 만나러 갔어요.”
“그래, 꼬마기차가 엄마를 만나서 행복하겠구나.”
엄마는 은진이를 꼭 안아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