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콩나물국밥

장은수

2021-02-23     성광일보
콩나물국밥
                      장은수
 
꽃샘이 피어나는 두물머리 장터 안쪽
할매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할아버지
한평생 가마솥에서 육수 펄펄 끓는다
 
한때는 땡볕 아래 소금 꽃 피던 길을
차가운 바람 안고 한강을 건넌 사람들
뚝배기 깊숙한 중심이 가부좌로 앉는다
 
가로수 마른가지 숨죽여 우는 건지
헐고 덧난 잇몸 새로 이리저리 튀는 밥풀
그래도 허기를 달랠 숟가락을 움켜쥔다
 
장은수

<장은수 프로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한국동서문학 작품상
·서포문학상 수상
·(사) 한국예총 광진지회 회장
·(사) 한국문협 광진지부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