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9년(기해, 己亥) 조선군 대마도를 정벌, 경상도 동래부 소속 도서로 편입하다

[서성원의 엉뚱 발랄 성동 이야기] (30) 두뭇개 나루터, 기해동정(己亥東征) 기념비

2021-08-25     서성원 기자

○ 소재지: 서울 성동구 옥수동 367-9 

◆ 독도와 대마도 

2020년 도교올림픽, 일본은 올림픽을 이용해서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표시했다. 올림픽은 세계인이 주목한다. 이 기회를 노렸던 것이 확실하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자료는 남아서 세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일본은 그것까지 노렸을 것이다. 일본의 야욕은 집요하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데, 왜 우리는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걸까. 대마도를 조선시대에는 경상도에 포함시켰던 적이 있었다. 우리 영토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도에도 우리 영토로 표시해놨다. 

대마도는 지리적으로도 우리 땅에 가깝다고 한다. 일본 본토의 규슈까지의 거리가 132km이고, 부산까지의 거리가 50km가 채 안 된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해서 대마도 도주(島主)는 우리와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편입시켜 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 
오늘은 대마도를 정벌했던 역사를 알아보려 한다. 그 역사적인 현장이 옥수동의 두뭇개 나루터(두모포, 豆毛浦)다. 

◆ 대마도 정벌(征伐), 기해동정(己亥東征)

우리나라 영토는 한반도다. 고구려 옛땅에 비추어 보면 통탄할 일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중국과 얽혀있다. 중국은 우리가 대적하기에 버거운 상대였다. 고구려 때만은 달랐다. 중국과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주변국 중에 바다 건너 왜(倭)가 있었다. 일본은 우리에게 늘 문젯거리였다.

왜는 한반도에서 문명을 받아들여야 살아갈 수 있는 섬나라였다. 하지만 반도에 위치한 우리는 그들을 무시했다. 그러자 해적질로 나섰다. 그런 일본을 왜구(倭寇)라고 불렀다. 일본 해적이란 의미다. 그러다 힘이 강해지면서 전쟁을 일으켰다. 7년 전쟁이다. 또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왜구의 노략질로 골머리를 앓던 시절 중, 고려말 무렵과 조선 초기 때다. 왜구들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왜구들의 본거지를 없애려고 군대를 동원했다. 대마도 정벌이다. 세종 1년이다. 당시에 태종(이방원)은 세종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었지만 군권은 유지했다. 태종은 왜구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마도를 정벌하기로 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옥수동의 두뭇개 나루터다. 


- 1419(기해)년 5월 14일. 
대신회의에서 대마도 정벌 논의(태종 주재), 지휘관 임명, 삼군도체찰사(三軍都體察使)로 이종무(李從茂)와 출전 장수 임명. 
- 1419년 5월 18일.
태종, 세종 두모포(두뭇개)에서 출전 장수 이종무 그 외 장수, 군관 등 환송. 
- 1419년  6월 8일.
거제도 건내량 병선 집결. 정벌군 규모, 전선 227척, 군사 17,285명, 65일분 군량.
- 1419년 6월 19일.
주원방포 출발, 
- 1419년 6월 20일.
 대마도 도착, 정벌 시작, 왜구 배 129척 소각, 민가 등 1,939호 소각, 왜구 114명의 참수, 21명 포로 송환. 
- 1419년 7월 3일. 
거제로 귀환.

이것이 기해동정(己亥東征)의 대략적이 내용이다. 그 이후로 대마도를 정벌한 일은 있었던가. 조선시대 우리의 지도에서 대마도를 우리 영토로 표기할 수 있었던 것은 기해동정(己亥東征)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 두모포 페스티벌

그리고 600년 후, 2019년에 성동구에서 두모포 출정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 내용은 이렇다. 
<두모포 야간 전시회> - 여덟 장수 벌룬아트 
6. 10.(월) ~ 6. 30.(일) 
<뮤지컬 페스티벌> 
6. 22. (토) 16:00~19:00, 
<부대행사> - 플리마켓, 참여부스, 먹거리 등
18:00~19:00 
<두모포 출정 러닝>
-두모포 5㎞ 출정 러닝
19:00~21:00

우리 민족이 주변국을 정복하거나 정벌한 일이 적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거의 없다. 올해에 있었던 올림픽에서 일본의 작태를 본다면 성동구의 두모포 출정 페스티벌은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주변국에게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서 성동구의 두모포 출정 페스티벌은 가치가 있다. 그래서 궁금하다. 페스티벌이 계속되는 행사일지. 단발성 축제로 끝나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축제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우리의 역사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영토에 대한 역사 말이다. 우리가 지금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은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 우리는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 아닌가.

서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