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그날처럼

장 은 수 / 시인

2021-11-04     성광일보

             그날처럼
                            장 은 수

성가퀴만 돌아들면 누군가 보이려나
햇살이 화살처럼 정수리를 치는 오후
며칠을 달리고 달려도 끝내 닿지 못한 길
모차르트 묵은 방에 그의 몸내 배어 있고
노란색 3층 집은 대문 활짝 열려있다

아직도 남은 이야기 수런대고 있다는데
한때는 음악회 때 지휘봉 든 그 사내가
가슴을 후벼 파던 그런 날도 있었는데
저무는 프라하 성에 음표 같은 파문이 인다

<장은수 프로필>
-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 한국동서문학 작품상
- 서포문학상 수상
- (사)한국예총 광진지회 회장
- (사)한국문협 광진지부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