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詩마당] 종이상자 집 1

신이림

2022-01-27     성광일보

    종이상자 집 1
                      신이림

쓸모가 없어 버려진
종이상자가
길고양이에게는 바람 막아주는
집 한 채 되었다 .

전철역 입구 공원 ,
커다란 달 모양 돌조각 아래
삐뚜름히 서서
아늑한 집 한 채 되었다 .

민들레 한 송이도
노란 가로등 되어
집 앞을 환히
밝혀주고 있다 .

<신이림 프로필>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1년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동화집<염소배내기>외 동화집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