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풍경화

김용구

2022-02-11     성광일보

          풍경화
                   김용구

안개 자욱한 강 언덕에 앉아
112-1번 나룻배를 기다린다
지금쯤 어느 강마을을 지나고 있을까
그 배를 타고 다닌 지도 여남은 해.
광나루 건너서 나지막한 풍납토성을 돌아
영파나루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내린다
꽃집이 즐비한 상일나루터에는 
알록달록한 모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황산벌에 내려서 아리랑이
피어오르는 조붓한 밭둑길로 걸어간다
몇 달째 비어 있는 점방들 앞으로
각양각색의 배들이 길게 줄지어 선
왕복 8차선 강줄기, 조금 참지 못하고
빵빵거리는 카카오T 도 있다.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