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생각나면 아픈

박하린

2022-02-14     성광일보

      생각나면 아픈

가슴으로부터 밀어내고 싶은 친구
싫어서도 미워서도 아닌

그런 친구가

내게서 콩닥콩닥 뛰고 있다

툭~ 치면 떨어질 것 같아
“안녕" 하며 말을 건다

날 버린 친구와는
인사도 싫다

다시금 깊숙한 곳에서

미련에 원망의 파문을 일으킨다

두 눈을 감고 그려보는 건
봄인지 가을인지

새싹인지 낙엽인지

구분 못하는 길목만 웃고 있다

박하린
- (사)한국문인협회 광진지부 5대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문인유족회 설립위원
-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서울시지부 역대 회장단 협의회장
- 신사임당 37회 백일장 수필 장원, 서전시 문학상
한국문화예술신문사 문학 대상, 짚신문학상 본상 수상
- 시집 《솔바람 소리》 《겨울 꽃, 그리운 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