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관란 원호 선생의 길
원용우/시인
2022-02-24 성광일보
[문학·시] 관란 원호 선생의 길
비단길 마다하고 가시밭길 가신 생애
짊어진 세월 무게 벗지 못해 우신 이 밤
촛불도 속을 끓이며 찬바람에 우는구나
나타난 두 해(太陽) 얼굴 비명 소리 생생한데
약자는 뒤로 밀려 유배(流配) 길로 접어든다
따라온 강물마저도 가슴 치며 흐른다
의로운 길 걷던 선생 고행길로 바꿔 타고
영월 골 고요한 밤 꿈속에 임을 만나
새도록 한(恨)을 풀다가 몽유록(夢遊錄)에 날인했다
- 1975년 《월간문학》 시조부문 등단
- 여강시가회, 여주문화원 상임고문,
-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 제54회 한국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