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수몰지의 여름

권정희

2022-03-11     성광일보

        수몰지의 여름
                           권정희

은밀히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던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수면 깊이 갈앉아서
한 천년 버티고 앉은 섬이었길 바랬는데
물살의 흔들림에도 죽은 듯 견디는 거
결코 쉽지 않았는지, 헛된 꿈이었는지

가뭄에 환히 보이는 수몰지의 풍경들

- 2015년 《시와소금》 봄호 신인상 당선
- 2014년 광진문학상 시조대상
- 2016년 천강문학상 시조대상
- 1988년 3·1절 만해백일장 대상
- 시집 《별은 눈물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