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냉이

최준표

2022-04-15     성광일보

           냉이
                         최준표

냉이가 땅속에서
연한 살을 드러내 놓고
해님 곁에서 올라온다

누나는 바구니를 들고
논두렁 어정거리며
한 움큼씩 깨어 낸다

바둑이도 따라 나와
덩달아 앞발로 휘저으며
냉이 깨는 시늉한다

침이 흘리는 것은 
저녁 식탁에
구수한 냉잇국이 있기에

 

 

최준표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