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비의 서정

임연혁

2022-07-27     성광일보

한 방울 또 한 방울
눈앞에 이슬사다리
빗속에 찾아드는 그 발길 누구일까

공연히
창문을 열고
떨림으로 내다본다

수많은 눈길들을 적시며 지나갈 때

숨겨둔 푸른 날들
가락으로 뽑아든다
한 생이
그 누구에게
빗물처럼 스몄으면

- 2008년 《뿌리문학》 등단
- 한국문학신문 시조부문 대상,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 시조집 《마음 밭에 등을 걸고》 《찻물을 끓이면서》 《살구나무 뜰》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