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숲

2022-07-27     성광일보

숲은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비릿한 밤꽃향기 소용돌이

연지볼이 되는 산 앵두

가지 부러트리는 산새의 신음

깊은 골 더 깊게 파 내리는 딱따구리

짙은 숲 더 짙게 가라앉히는 산꿩 울음

은밀한 초여름 숲에선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이희선

시인, 
성동문인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