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향이 깊은 날

2022-07-27     성광일보

모과는 상처 났을 때 향이 가장 짙다

탱자도 상처 났을 때 향이 가장 짙다

향이 나는 것들은 상처 났을 때 향이 가장 짙다

향이 나는 것들은 향으로 말한다

나는 울 수조차 없을 때 향을 맡는다

향으로 말하는 것은 슬프다

송태욱
시인, 
성동문인협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