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꽃의 심장이 되어라

정설연 시인, 낭송가, 작사가 성동문인협회 회원

2022-08-30     성광일보

봄꽃이 있고 가을꽃이 있는 것처럼
사람 중에도 봄꽃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을꽃 같은 사람도 있지 싶어
심장 박동 소리 꽃잎에 앉는다

물끄러미 꽃봉오리 바라보며
그 고요한 아름다움을 품는 마음
사람과 시간 사이에 꽃길을 내고
그 길로 고마움이 미소 짓는다

어디에 그토록 따뜻한 온기 있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제 몸에 스며들게 하는 걸까
화르르 환하게 꽃이 피려나 

이슬이 많이 내린 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는 나비
햇살에 눈 부시다
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물끄러미 너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