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제출로 서울연구원 역할 끝나나?

- 연구 결과를 도출하여 서울시에 제출하는 것으로 역할 끝난다는 관성적 인식 엿보여 - 30년을 맞이한 서울시 최고(最古) 연구기관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고민과 역할 필요

2022-11-07     이원주 기자

“연구 결과를 도출해서 서울시에 제출하는 것으로 서울연구원의 역할이 끝나는 것입니까?”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이민옥(더불어민주당, 성동3) 의원은 3일(목) 열린 서울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30년을 맞이한 서울시 최고(最古)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 정도면 그에 걸맞은 적극적인 고민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진행된 조직개편은 연구원의 혁신과 새로운 비전을 세우기 위한 혁신TF의 결과물이자 변화의 첫걸음으로 이해하고 그 취지는 응원한다"며, “다만 날로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서 간 통합을 통한 비대화보다는 세분화를 통한 기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 ‘연구원 행정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분리했던 연구기획조정본부와 경영관리실이 불과 3년 만에 재통합되는가 하면, 국제정세와 한반도 주변 환경이 날로 그 불확실성을 더해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도시외교연구센터의 업무들이 이리저리 나누어지는 등 과연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연구부서 통폐합의 경우, 해당 부서들이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융합 연구를 통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연구기획조정본부와 경영관리실의 경우에는 기존 연구행정과 일반행정이 혼재되어 있어 나타났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리했었지만 이제는 많은 부분 개선되었다는 판단이 통합의 이유가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 대해 이 의원은 “최근 다양한 투자‧출연기관들에 대한 통폐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 결과를 제출하는 것으로 연구원의 역할이 끝난다는 관성적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며, “서울시 모든 연구기관들의 큰형뻘인 서울연구원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발전 방향을 수립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