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 마당] 촛불 켠 밤

곽명규 시인, 소설가 /성동문협 회원

2022-12-12     성광일보

횃불 하나로 온 밤을 밝히지 못한다

등불 하나를 들고
밤의 사막을 걸을 수 없듯
별 하나의 빛으로
우주를 날지는 못한다

그러나 별 가득한 밤하늘은
아름다워라

그리고 어둠 속에선
불빛 흔들리는 손 또한 아름다워라

그러므로 이 세상엔
별처럼 많은 촛불 있기를
그리고 그중 하나는 내 것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