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임대문의

이 샘 시인, 성동문학 회원

2023-02-28     성광일보

잘 나가던 한때가 지나버린
빈 상가가 줄을 잇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란
검은 글씨 바람에 너풀너풀
명동거리는 쓸쓸하다
삼 년째 다시 찾아온 봄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핑크빛 재킷을 입고 나서본다
코로나는 어디쯤에서 멈추어 설까?
새싹들이 푸르러 초록 윤기가 반짝거리듯
사람들에게 다시 떠밀려 떠내려가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매서운 칼바람이 설치는 명동거리
임대문의 검은 글씨가 축 발전 빨간 글씨로 너풀너풀 
움츠렸던 우리 가슴도
춤 바람난 여자처럼 회오리바람 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젊은 날처럼 명동거리를
마냥 떠다니고 싶다

이 샘
시인, 성동문학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