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적당한 날

곽 종 례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2023-04-10     성광일보

두꺼운 빨래 소리가
창문을 연다

뜰 안에 모인 초록들이
샤워한다

둥근 테이블 위
달달한 쵸코 쿠키
코끝에서 풍겨오는 라떼 향
느낌이 오전을 마신다

태교음악으로 
비발디의 봄을 듣는다
겨울잠 자고 있던
개구리가 마당을 쓴다

곽 종 례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