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 시詩를 읽다] 혼은 아프다

박하린

2023-05-11     성광일보

오월은 어머니 생신 달
꽃향기 가득한 달을
마구 밟고 걷는다

떨어져 뒹구는 꽃잎
콧잔등 시큰케 만드는
어머니의 영혼

그림자 없는 모습
나뭇가지마다
잎잎이 실려 있는 사연 하나하나

묘지를 오갈 때마다
어머님 혼이 뒤척이는지
나뭇잎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