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뜰을 하나 가지고 싶다

김성조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2023-05-11     성광일보

앵두꽃 향을 사르는 햇살 속
참새 두어 마리 꽃잎 쪼다 가는 
뻐꾸기 해울음 따라 걸어도 좋을

구름 산 헤쳐 올 벗 두지 않겠다
빈 식탁 촛불 밝혀 차 따르지 않겠다

기다릴 이 없으니
해 길지 않다
골골이 바람 일어
흔들리는 산

뻐꾸기 한낮을 울다 가면
온종일 혼자인 뜰

김성조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