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프로의 세계

오정미 시인,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

2023-10-11     성광일보

“새들의 날개 짓,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질서
최선
바다라는 무대
연출
화려한 비행 쇼

먹이 앞에선 더욱
강한 날개 짓

배가 고플 법도 한데

다른 새들의 
날개 짓, 모양 따윈
관심이 없다

오직 본인의 날개만
힘차게, 힘차게
퍼덕이며 쇼를 한다.

능력 발휘에 잔꾀란 없다.
날개 짓은 더욱 우아하고 환상적이다.
한없이 멋있다.

과자 하나를 입에 넣기 위해 갈매기는 “백 바퀴” 돌았다.

삶의 반성과 지혜로움을 얻고 새우깡 하나를 주었다.
과자부스러기를 미끼로 갈매기의 혼을 가졌다.

30분의 초호화 비행 쇼
관람료는 새우깡 한주먹
새들은 찡그리지 않았다.
프로의 세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