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함께 한다는 것

곽종례 시인/성동문인협회 회원

2023-10-26     성광일보

비내리는 하오
갓 구워낸 고구마 두 개 커피 두 잔
곁에서 초록 파자마는 “그때 그사람"을 부르며
토닥토닥 겨울비를 재운다

베란다 밖 비는 졸고 있고
거실에선 겨울과 거울이 왔다 갔다

어둠이 밀려드는 집 안
밤은 아직 춥지 않다
군고구마 달큰한 냄새
두 사람 목소리에 배어 있다.

곽 종 례
시인/성동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