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속도

오정미 시인,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

2024-01-11     성광일보

매의 한쪽 눈은 사팔뜨기다.
수직으로 내려오지 못한다.

소용돌이치며 돌리고 돌려
무섭게 바람을 가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잠시 한 눈판 물고기,
주둥이 살짝 내민 순간
공중에서 날아와 한방에 낚아버린다.

신은 낚시질을 위해 매의 눈을 사시로 만들었다.
자연의 법칙이라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