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반집’, 드라마 ‘미생’의 실제 모델?

프로기사 키워낸 어머니의 친필 수필집 출간

2014-12-15     정완근 기자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의 어머니가 아들을 입단시킨 이야기를 수필집으로 출간했다.
수필집 ‘반집’의 작가 송영화는 울산 토박이로, 지난해 8월 반집으로 제14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이동휘 초단의 어머니다.

‘반집’은 일곱 살에 바둑을 시작해 19세의 나이로 프로기사가 된 아들의 뒷바라지를 감당해 온 어머니의 회고록이 중심축을 이룬다.

사범님이 바둑돌을 놨다가 다시 거둬가며 말씀하시더군요.
“야야, 백 집으로 이기나 반집으로 이기나 이기는 건 마찬가진데 뭐 할라고 자꾸 욕심을 부리노?”
거의 12년 동안 바둑 공부를 해온 아들을 지켜보며 얻어 들었던 풍월 중에 가장 선명히 기억나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까지 난, 한 집이라도 더 크게 나는 것이 잘 둔 바둑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이겼다고 하면 몇 집 차이로 이겼는지가 궁금했고 상대가 돌을 던져 불계승으로 이겼다고 하면 아들이 월등하게 잘 두었나 싶어 흡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물며 제일 잘 둔 바둑이 반집승일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딱 반집만 이길 거라고 작정하고 치밀하게 상대의 수를 계산하여 이긴다면 얼마나 대단한 바둑이 되겠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욕심을 버리라’는 뻔한 말이 그날따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책머리‘반집의 힘’중에서

작가는 초등학교 졸업 후 학교도 포기하며 오직 바둑에만 올인했던 아들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총 5부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송영화 작가는 2003년 ‘문예운동’ 겨울호로 등단했으며 현재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 송영화
발행 : 에세이스트
분량 : 294쪽
정가 : 1만 2,000원
문의 : 02-764-7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