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 11년 만에 바둑판 앞에서 만났다

11일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수단 나눠

2015-07-13     성광일보

한·일 의원들이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11년 만에 바둑판 앞에서 우의를 다졌다.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 의원 친선 바둑 교류’가 7월 1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
이번 바둑교류에는 한국의 ‘국회기우회(회장․원유철)’ 소속 의원과 일본의 ‘이고(圍碁)문화진흥의원연맹(회장․간 나오토)’ 의원 등 18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 조훈현 심판위원장, 김효정 기사회장 등이 참석해 한․일 의원들의 뜻깊은 만남을 축하했다.

원유철 국회기우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만 한편으론 가깝고도 먼 이웃이기도 하다”면서 “11년 만에 재개된 바둑을 통해 한·일 양국 의원들이 우의를 다지는 것은 물론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간 나오토(菅直人) 회장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바둑 교류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총리 시절 역사 문제를 극복해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심화시켰던 것처럼 한·일 의원들이 자주 만나 문화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국회 최고수인 김기선 의원을 비롯해 김민기 노영민 박상은 오제세 원유철 유인태 이인제 최규성 의원 등 현역 의원과 배기운 이양희 전 의원이 출전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현해탄을 건넌 일본은 제94대 일본 총리를 역임한 간 나오토(菅直人·민주당) 의원과 고사카 겐지(小坂憲次·자민당), 마쓰시타 신페이(松下新平·자민당), 오가와 가츠야(小川勝也·민주당),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자민당)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에 야마모토 마사카즈(山本正和), 다우라 다다시(田浦直) 전직 의원 2명이 합세해 한국 의원들과 수담을 나눴다.

또한 김효정 기사회장과 김미리 3단, 김혜림 2단 등이 한·일 의원들과 지도대국을 가졌다.
3시간여에 걸쳐 열린 바둑 교류에 이어 열린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다우라 다다시 전 의원과 이양희 전 의원이 한·일 의원 친교상을 받았고, 간 나오토 의원과 이인제 의원이 수훈상을, 최규성 의원과 오가와 가츠야 의원이 한·일 의원 국수상을 수상하며 조훈현 9단의 친필 휘호반을 부상으로 받았다.

국회 기우회는 30여명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내 친목모임으로 지난해와 2013년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중국 양회(兩會)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반상(盤上) 외교’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