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즐겁게, 환경은 깨끗하게”
서울제4광진 하나님의 교회, 22일 지구환경정화운동 실시
130여 성도 참여 강변역 일대 청소하고 환경캠페인도 펼쳐
이른 아침부터 장맛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우의을 갖추어 입은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집결지인 구의공원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과 평소 학교생활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중·고등학생들을 포함해 이날 130여 명의 성도들이 정화활동에 참여했다. 성도들은 '비가 오니 오히려 시원하다'며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정화활동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 간단한 모임을 가진 뒤 성도들은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도로변을 따라 걸으며 버려진 담배꽁초와 빈 병, 과자봉지 등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또한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주변과 각종 쓰레기들이 숨겨진 도로 화단도 말끔하게 청소했다.
내와 함께 거리정화활동에 나온 강우식(37세 자영업) 씨는“남들은 비오는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겠지만, 아침 일찍 남들이 하기를 꺼려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하다. 나의 작은 봉사로 깨끗해진 거리를 보고 누군가 기분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니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우상순(주부) 씨도“매월 거리정화활동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청소를 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무엇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겨 교육적으로도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또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송태준(광진중2)학생은“오늘 봉사활동을 하며 저희가 청소를 함으로써 거리가 깨끗해 지는 것을 보면서 제 마음도 깨끗해 지는 것 같아서 좋았고, 또 보람도 있다”며 뿌듯해 했다.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조하연(건대부고1)학생은“더운 날씨에 비도와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친구와 함께 하니 쓰레기를 줍는 일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환경캠페인을 기획한 편애령(직장인) 씨는“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바다로 피서를 가는데, 피서지에 가서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휴가를 뒤로 미루고 도심정화에 나선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의 선행은 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새벽 4시부터 터미널 청소를 하고 있다는 관할 환경미화원 김상홍(61세) 씨는“동서울터미널은 여행객들의 출입이 많아 치우고 돌어서면 금방 지저분해지는 곳이다. 특히 오늘처럼 일요일이면 환경미화원들이 쉬는 날이라 더욱 일손이 딸리는데 이렇게 하나님의 교회에서 봉사활동 나와서 일손을 거들어 주시니까 정말 힘이 난다”며 교회 측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른 아침부터 청소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동네 주민 신계숙(75세) 씨도 “비까지 오는 데 학생들이 엄마 아빠 따라 나와 봉사활동도 하고 참 대견하다”며 창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봉사활동을 마련한 서울제4광진 하나님의 교회 이강휘 당회장은“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인식을 심어주어 피서지에 가서도 조금이나마 환경을 보호하는 데 마음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