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뮤지움(관장 김이삭)은 성동구 사립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11월 4일(월)부터 11월 14일(목)까지 청년 예술가 발굴 및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2024 아트성수 헬로, 오락실》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아트성수’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성동구청과 협력하여 진행해온 사업으로, 청년 예술인을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 프로젝트는 서울 동북권, 경기, 인천 지역의 대학교와의 연합을 통해 더 많은 청년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4 아트성수 헬로, 오락실》는 세계 매력 도시 4위(영국 ‘타임아웃지’)로 선정된 성수동에서 동시대 미술계 선배 작가이자 기획자인 김기라를 예술감독으로 초청하여 체계적인 신진작가 발굴 및 양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9개 미술대학교와 협력하여 선정된 24인의 청년 신진작가들의 전시가 진행되며, 각 대학의 교수들도 작가로 참여해 신진작가들을 응원한다. 또한, 예비 큐레이터 3인이 전시 기획에 참여해 전시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작가와 큐레이터 간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적 시도와 문화교류를 실현하는 폭넓은 예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헬로 오락실‘은 70-90년대 아케이드 게임과 전자오락의 형식적 개념을 단순히 차용한 것이 아니라, ‘오락’과 ‘실(플랫폼)’을 결합하여 ‘예술놀이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참여작가들은 예술을 놀이처럼 접근하며, 다양한 작품과 개념을 결합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예술적 개념과 감각의 융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예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오락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하며, 참여 교수들의 전시는 <Special Section>으로 함께 구성됐다. Section 1. <작은 이세계의 연구자들>은 새로움을 추구하고, 감각을 확장하며 기존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변화를 모색하는 실험들을 주목한다.
Section 2. <현실의 비현실에서>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보호하고 이해하며 위안을 찾는 사적 공간에 집중한다. Section 3. <가까워지고 싶은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은 게임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타인 또는 세상과의 진실된 교감을 시도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Section 1. <작은 이세계의 연구자들>
강지수는 기계가 외계의 존재라고 상상하며 그들의 기계화 시그널을 채집하여 재구성한다. 김민정은 이상화된 인공성에 대해 의문을 기반으로 대상화된 자연의 이미지를 포착한다. 김민지는 아날로그 기계장치의 움직임을 좇아 영사기의 구동 방식을 고민한다. 김일두는 식물의 순환적인 생명성을 관찰하며 식물의 메커니즘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고 있다. 신유진은 파괴와 생성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현장에 집중하여 인간 중심적인 시선과 제도에 의한 도상을 파헤치고 있다. 안지겸은 재료와 재료가 조합되며 생성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형상 자체의 에너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예찬은 삶에 대해 질문하며 공간에서 중첩되는 감정과 흔적을 평면에 옮긴다. 조혜윤은 개인적인 기억과 상상을 결합하고 재구성해 생명체적인 조각으로 담아낸다.
Section 2. <현실의 비현실에서>
배지인은 오락실에서 스쳐 지나간 찰나를 거듭 회상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오유선과 최유리는 자신을 둘러싼 현실의 상황과 대상의 이미지를 자의식 안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맥락 안에서 재조립한다. 오지혜와 유숙형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판타지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왕제이안은 경계의 상황에 놓인 스스로의 처지를 반추하며 당시의 순간적인 감정들을 기록하고, 이현아는 현실과는 다른 특유의 방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연계성을 조명한다. 하현정은 현실 속 작고 약한 대상에 집중적으로 몰입하여 그들의 미약한 서사에 의미를 부여한다.
Section 3. <가까워지고 싶은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
김세진은 자신과 관계를 맺는 불완전한 존재들의 유사성을 모아, 그동안 놓쳤던 고귀한 본질을 찾아내고, 성규빈은 포착한 주변 일상의 순간들을 공감각적으로 화면에 담아내어 배려와 정을 이야기한다. 채하늘은 미세한 존재들이 하나의 큰 생태계를 이루는 모습에서 나, 너, 우리라는 개념을 조망하고, 리위안밍은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허물며 인연을 맺어가면서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내린다. 그리고 유효진은 곁을 떠나버린 존재와의 기억과 흔적을 드로잉으로 축적하며 마음속에 새긴다. 김세이는 캔버스에 구멍을 뚫어 물감을 밀어내는 방식에 빗대어, 사회적 보호막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현대인의 무력한 모습을 돌아보고, 김한준은 상호 윤리와 배려가 결여된 디지털 사회를 키네틱과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마지막으로 임인구는 관객을 이상의 이미지로 가득한 공간으로 끌어들여, 내면 깊숙이 자리한 물음과 마주하게 해 스스로와의 대화를 유도한다.
전시는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과 전문 도슨트 프로그램 등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다양한 연령층이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헬로우뮤지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 예술가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성수동의 예술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번 2024 아트성수 참여작가 이예찬(미술학과,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은 “2024 아트성수를 통해 작업실 한켠에 묵혀두던 작품들을 감사하게도 서울에서 가장 핫한 성수동에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한편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다른 학교의 또래 작가분들과 서로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신 김기라 감독님과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은 “‘아트성수’는 성수동과 신진 작가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순수예술과 젊은 작가들의 실험 정신은 도시의 예술적 목마름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성수동의 열기를 아티스트의 재능과 창조적인 역량으로 채워, 현재 비어있는 순수예술과 실험적 예술의 축을 세우고자 합니다. 성수동에서 처음을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기회와 도약의 경험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