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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 글 (2024 아트성수 헬로, 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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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라 (2024 아트성수 예술감독, 작가, 전시기획자)

유숙형, <창고 정렬 옵션: 가치> (2024), 캔버스에 유화, 162.2x130.3cm

<2024 아트성수 헬로, 오락실>은 단순하게 70-90년에 유행되었던 아케이드형의 게임과 전자오락의 형식적 개념을 차용한 것은 아니다. 2000년의 대학미술과 젊은 예술가들의 축제였던 공장미술제와 대학들의 상호 교류개념 그리고 젊은 작가들의 패기가 만들어진 새로운 패러다임 생성 부분에서 가져온 개념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는 헬로우뮤지움(성동구)과 주변의 미술대학교(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덕여대, 과기대, 시립대, 세종대), 넓게는 인천(카톨릭대)과 경기(경기대)의 중요 미술대학교 교수들이 운영과 현장에 참여하고, 대학원에 재학중인 예비 작가들과 큐레이션을 소개하며 상호간에 연결하는 방식의 문화교류 실험이기도 하다. 2023년 처음 시작된 헬로우뮤지움의 두 번째 ‘2024 아트성수’는 단순하게 젊은 예비작가 전시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의 개념을 포함하여 동 세대 작가들이 서로의 방식을 교환하고 개념을 탈 부착함으로써 현재의 다양한 개념들과, 그리고 심지어 유연한 감각들까지 동시에 발생하는 예술과 놀이의 장으로 ‘오락실’을 주제로 삼았다. 이 정의에 따르면, ‘오락’과 플랫폼 장소로서의 ‘실’은 말 그대로 ‘예술놀이장’ 이라는 정의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이 실험의 전시는 젊음과 패기 실험으로 똘똘뭉쳐져 보이기도 하며, 다소 소란스럽고 무질서한 형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참가자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점검하고 이해할 수 있는 타인과의 공존을 이해하는 대화적인 상호 관계로 연장된다. 모두가 마찬가지 이겠지만 인간은 단독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존재를 확인한다. 이처럼 전시는 참여하는 학교들, 교수들, 젊은 예비 작가들 모두가 수평적이며 동등하게 예술교류와 실험들을 통해 상생과 공존의 원리를 찾고 상호작용과 교감 형식에서 개념화 하는 ‘오락실’의 주제로 해방과 자유 분방함에 함께하고 있다.

이 전시에 모두(행위자와 관람자)는 경험과 조화를 이루며 신체에 각인되는 총체적 감성과 지성이 작동하는 행위와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인터페이스로서의 장소와 제공하는 경험들을 하드웨어면서 동시에 ‘확장된 행위들과 장면들을 선물한다.

이번 기획은 특히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허상뿐인 보편성으로 굳어지지 않은 그 무엇을 찾아 항상 귀와 눈을 활짝 열고, 넓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아야 하며, 그 유동적인 개별자들의 틈새를 찾아 움직이며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당연하게도 예술과 행위의 과정과 결과로 각자 모두 현실의 이해와 판단과 표현을 위한 출발점으로서 제시되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김세진, <가청주파수_사랑> (2024), LED 실리콘 네온사인, 60x40cm

 

이예찬, <작업실> (2024), 캔버스에 유채, 112x162cm
오지혜, <손: 소 소만(小小滿)> (2024), 종이에 채색, 흑연, 펄, 33.3x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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