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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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옥 시인

고운 물감이
붓끝에서 날개를 편다

맑은 날은파란 물감 하늘이 되고
바람 산산하게 부는 날
흰색이
구름 타고
여행을 떠난다

오도 가도 못 하고
흰 종이 앞에 놓고
생각에 빠진 나는
나른한
햇살에 젖어드는데

봄바람 꽃잎 물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나는 분홍 물감을 풀어
송이송이 환한 꽃들을 피운다

김귀옥
김귀옥

김귀옥
2021년 《광진문학》 동시부문 신인상
동화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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