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션 / 시인
꽃 잠1
지하션
나는 매일 죽습니다
죽고 또 죽으며 죽음의 관성 둥글둥글 다듬습니다
둥근 죽음 안으로 그가 들어옵니다
뒤척댈 때마다 똬리 틀며 죄어오는 죽음
그는 풀고 지우며 한 호흡 반씩 줄여 줍니다
죽음이 지워 질수록 어둠은 뒷걸음질 치고
빛을 삼키려던 살기등등 기세도 점점 꺾입니다
죽고, 지우고.......
나와 그의 절정에는
빛에서 굴러온 행성 하나 생명을 낳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삶과 동의어
삶의 깊이만큼 죽음이 깊어질수록
부활은 가까워지고 눈부십니다

자하선
·성동문인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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