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시인/성동문인협회 회원
시인/성동문인협회 회원
철통같은 너와 나의 벽
말을 몰아 달려도
뛰어넘지 못할 때가 있다.
하루를 걷다 보면
확 치고 들어오는 한마디 무딘 칼날에도
강철 벽엔 흠집이 생긴다.
세치 혀의 반격에 상처 입은 마음들
마주한 벽과 벽은 더욱 두터워진다.
어둠이 나를 감추어 줄 즈음
딱딱했던 오늘을 돌아본다.
후회되는 나의 벽을 눕히면
너에게로 가는 다리가 된다는 걸 왜 몰랐을까
내일은 그 다리로 한 발씩 다가갈 수 있도록
심장 깊이 벽을 세우던 하루를 눕힌다.

이민희
시인/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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