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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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4.05.1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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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홉번째 골목이야기_구의역에 가면 미가로가 있다.

“미국의 도시비평가 제인 제이콥스는 공동체문화와 소상공인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골목길에 주목했다. 주거와 상업활동이 뒤섞이면서도 거리는 짧고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 낡은 건물과 신축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골목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모이는 것. 그는 이것을 골목문화의 동력으로 뽑았다. 또한, 건축학은 공간디자인을, 문화사회학은 예술가와 문화예술 시설을, 유통경제학은 접근성, 배후 인구, 임대료를 활력 있는 골목상권의 조건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개성 있고 창의적인 소상공인이 모인 거리만이 매력적인 골목문화를 생산한다.” - ‘골목길 자본론’ 중.

구의역은 강변을 거쳐 건대로 가는 2호선 지상철 구간에 있는 역입니다.

“구의역에 가면 무엇이 있나요?”

가까운 강변역에는 ‘동서울터미널과 테크노마트’가 있고, 건대역에는 ‘건국대학교와 건대 먹자골목’이 있다면 구의역에는 ‘광진구청과 미가로’가 있습니다.

광진구에 살고 있다면 적어도 ‘광진구청’이 어디 있는지 알고, 어떠한 이유이든 한 번 이상은 다녀갔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광진구청 내에 있는 보건소에서 검사하느라 줄을 한 시간도 넘게 길게 늘어선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각종 민원서류가 필요하거나 여권을 만들거나, 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업무와 행사 등으로 구청을 드나들었을 것입니다. 도보로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구의역’을 통해서 접근하게 됩니다.

구의역과 광진구청 가는 길 중간 즈음에 골목상권인 ‘미가로’가 있는데,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아직 미가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미가로”는 구의역 1번 출구에서 약 50m 되는 지점부터 약 1.4km에 이르는 구간으로 한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점 500여개소가 들어서 있어 직장인들의 회식과 친구 모임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미가로 입구에는 미가로 상징 조형물이 있습니다. 2020년에 새로 조성된 상징 조형물은 법원단지 이전 이후 침체된 먹자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의미로 스마트한 기능을 넣어 만들어졌습니다.

2019년 필자가 구의역 일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후보지 조성사업’ 수립을 하던 시기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였습니다. 소규모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미가로 축제, 상인 및 주민조사를 하면서 미가로 상인회 및 주민들과 여러 협의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설치가 되었습니다. 많은 디자인 과정과 협의 과정이 남아 있었지만, 미가로 상인들의 빠른 교체 요구로 지금의 디자인으로 확정되어 설치를 서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정체된 미가로를 새로운 상징 조형물로 교체하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던 지역 상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존 조형물은 2009년에는 ‘미가로 맛과 멋을 느낀다’는 컨셉으로 !(느낌표)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미가로 입구에 설치하였지만 설치 직후부터 많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불안정한 조형물로 지나가는 행인들이 불안을 느낀다는 게 많은 의견이었고, 위치적인 문제 제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조형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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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형물 디자인이미지, 인터넷자료

미가로 입구의 바로 오른쪽 신한은행이 있는 건물의 측면에는 고구려를 상징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낡은 건물의 모습처럼 스쳐지나기 쉬운 모습이나 자세히 보면 벽화의 작품설명서도 부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에 그려진 벽화는 “고구려의 숨결”이라는 명제로 그려져있고 4세기, 5세기, 6세기 시대의 해신, 봉황탄신, 달신, 무용도 등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아리수(한강)를 둘러싼 250년간의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아차산의 역사적 유래와 함께 그곳에 깃들어 있는 고구려 문화의 정신과 생활양식을 재구성하여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문화구, 혁신구, 생태구인 광진구만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함.“이라고 작품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냥 보고 지나쳤다면 한 번쯤 자세히 읽어보고 벽화도 감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역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고 더불어 역사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벌써 16년이나 지난 만큼 처음보다는 선명도가 덜하지만, 무심히 한곳에 장소성을 기리며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하나의 상징성을 주는 것 같습니다.

조형물 측면 벽화 이미지(현재)
기존 조형물과 벽화이미지(인터넷 자료)

미가로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초기 의도대로 많이 진행되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상권을 살리는 방법, 골목길을 활성화하는 방법 등은 여러 가지가 있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제도적, 행정적으로만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모종린 교수의 골목길 자본론에서 언급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소상공인이 모인 거리가 매력적인 골목문화를 생산한다.“라는 전제에 한번 쯤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가로 활성화를 위해서 먹자골목으로서의 특성있는 이미지, 또는 MZ세대가 모일 수 있는 개성넘치는 아이템 또는 분위기 조성 등도 있을 것이고, 지속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차량통행의 문제와 주차문제 해결 등이 같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가로에는 ’미가로축제‘가 있습니다.

2019년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이루어진 미가로 축제는 ”미가로 블록파티“의 개념으로 음식문화축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요리연구가를 초청한 요리평가대회를 진행하였고, 카빙/마술쇼/쿠킹쇼 등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축제를 열었습니다. 지역주민의 기타 및 섹소폰 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 미가로 상가번영회, 지역대학생 동아리 참여 등으로 연계하였습니다.

2023년 광진구에서는 ’맥주축제”로 젊은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템의 축제문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신포차와 거보주회관 삼거리
미가로 입구 이미지

미가로에는 돼지 왕갈비가 유명한 40년 전통의 식당부터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먹거리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어 차별화된 홍보전략과 창의적인 소상공인 육성사업 등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광진톡톡을 만드는 사람들 : 연두성, 이윤규, 신근식, 문영아, 김인숙, 유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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