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과 질투는 부르지 않아도 달려온다.
반감과 질투는 부르지 않아도 달려온다.
  • 송란교 기자
  • 승인 2024.06.28 15: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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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논설위원
송란교/논설위원 

어둠을 밝히는 영원한 등불, 항해길 밝히는 꺼지지 않는 등대, 초롱초롱 빛나는 북극성, 누구를 위한 등불이고 누구를 위한 등대이고 누구를 위한 빛남인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친구를 위해 등불이 되고 등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요?

아는 친구가 큰 상을 받는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온다. 이럴 때, ‘내 친구는 그 상을 받을만하지’ 하는 마음이 드는가? 아니면 ‘그 친구 뭘 했다고 상을 받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가? 또는 ‘요즘에는 개나 소나 모두 상을 받는구나’ 하면서 그 상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가? ‘만나면 돈 자랑에 자식 자랑뿐인 친구 때문에 괜히 약이 오른다’고 앞서 걷고 있는 노인들의 볼멘소리가 소곤소곤 들려온다.

소식을 전해온 친구가 친한 사이인지 그저 이름이나 아는 사이인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한 기억이 남아있는 친구인지에 따라 마음속에서 반응하는 속도도 느끼는 감정도 달라질 것이다. 그 친구가 내 인생의 소중한 후원자라 생각하고 있었다면 메시지를 받는 즉시로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려 할 것이다. 신세를 지고 있는 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반응을 할 것이나, 그러지 않는 친구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 할 것이다. 스스로 되돌아보면 마음이 지그재그 요동치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신 보다 못났다고 여기고 있던 다른 사람이 갑자기 자신보다 잘되는 꼴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하지는 않다. 섣불리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려는 마음이란 그만큼 간사하다.

달빛은 그리움의 어머니인가. 별빛은 사랑의 어머니인가? 초승달에 비친 어머니의 설레는 미소와 하현달에 비치는 어머니의 근심 어린 주름은 어이하여 다르단 말인가.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야 한결같을 터인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왜 이리 차이가 나게 느껴질까? 이는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움과 질투와 무시의 독배를 들었다면 용서와 사랑과 인정의 약으로 해독시켜야 한다. 천사의 마음으로 만 개의 믿음으로 그 질투의 독을 제압해야 하리. 밉다면 미운 대로 친하다면 친한 대로 그 이유야 있겠지만, 마음속 악마의 불장난은 천사의 마음으로 꺼야 한다. 감정이 날뛰는 말(馬)이 되면 통제 불가능이다. 숫소가 발정이 나면 암소를 찾아 이 동네 저 방네 울타리를 찌그러뜨리며 훌쩍훌쩍 뛰어넘는다. 무섭게 날뛴다. 반감과 질투가 날뛰어도 그렇다.

시기와 질투는 부르지 않아도 달려온다. 불이 났다고 급하게 119에 신고하지 않아도 알아서 달려온다. 동네잔치 벌렸다고 소문내지 않아도 코를 유혹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에 쏜살같이 달려온다. 목이 마르면 물을 찾듯이 칭찬에 목말라 하는 사람에게는 칭찬이 보약인 것이다. 남에게 인정을 받아야 안심이 되고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인정이 보약일 것이다. 칭찬과 인정하는 말들은 곱의 보상으로 되돌아오겠지만, 시샘과 질투와 폄훼는 백배의 보복으로 돌아온다. 불신 지옥 믿음 천국이라 외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칭찬과 인정, 배려의 효과는 믿어서 손해 볼 일 없다. 질투는 백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Argos)마저 죽게 만든다. 미덕은 보답을 악덕은 징벌을 당해야 한다는 믿음을 배신하지 말자.

정신세계의 풍경화는 스스로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상상 속의 인생을 꿈꾸는 데 걸림돌이 무에 있겠는가. 최대한 예쁘게 최대한 황홀하게 최대한 빛나게 그려보면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드리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다 지우면 흔적이야 남겠지만 비용 청구서는 날아오지 않는다. 마음껏 그리자.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려면 긍정의 경험이 필요하다. 반감과 질투를 피하려면 평소 타인에 대한 칭찬과 배려, 존중과 인정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 친구에 대한 무한신뢰가 쌓여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만큼의 노력과 댓가를 지불했는가?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세상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그 순서를 착각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억지로 만들어진 가짜 쾌락과 자연스럽게 우러난 진짜 행복 사이를 시소 타듯이 오르랑 내리랑 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너를 만나서 반가워, 너를 만나서 행복해’, ‘네가 나를 기쁘게 해’, ‘네 덕분에 잘 됐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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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옥 2024-07-02 20:44:17
오늘도 송작가님 마음산책을 읽으니 더위가 저만치 물러가는듯 합니다.
"질투는 백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Argos)마저 죽게 만든다." 질투는 정말 무서운거네요.
"억지로 만들어진 가짜 쾌락과 자연스럽게 우러난 진짜 행복 사이를 시소 타듯이 오르랑 내리랑 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이 멋진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무더위 장마 건강하게 이겨내시고 행복한일 가득한 7월 만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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