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해 여름 정순이 2013년 《광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한국문협 회원땅거미가 내릴 무렵, 누군가 우리집 대문 앞에서 서성거렸다. 잠시후 밀짚모자를 벗어 손에 들고 머뭇거리며 마당 안으로 들어선 그는, "저 혹시 이 집 어른 논에 나가셨습니까. " 하고 말문을 열었다. 성광일보 | 2025. 06. 22. 06:26
우물 김기선 시인두레박 내려가면 한가득 올라온 물 더운 여름 우물 속엔 수박이 동동 오이는 푸우푸우 동그란 물속에 하늘이 떠 있고 온 동네 마중물 되어 주는 우리집 우물 김기선 2019년 《광진문학》 동화부문 신인상 시 낭송가... 성광일보 | 2025. 06. 22. 06:23
수채화 김귀옥 시인고운 물감이 붓끝에서 날개를 편다 맑은 날은파란 물감 하늘이 되고 바람 산산하게 부는 날 흰색이 구름 타고 여행을 떠난다 오도 가도 못 하고 흰 종이 앞에 놓고 생각에 빠진 나는 나른한 햇살에 젖어드는데 봄바람... 성광일보 | 2025. 06. 22. 06:19
사랑은 장맛비처럼 권정희 시인종종 빛을 들이다가 아주 짧게, 너를 생각했다 말 한마디 없어도 각별하진 않아도 자꾸만 꽃으로 피는 너 때문에 오늘도 비 권정희 2021년 《광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2015년 《시와 소금》신인상 2016년... 성광일보 | 2025. 06. 22. 05:55
[신간안내] 말의 철학적 사유와 성찰로 빚어낸 행복의 완결판 송란교 작가의 작품집 "말言 꽃이 그리웁다"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선물이며,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을 감사하며, 오늘이라는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원주 | 2025. 06. 13. 13:50
[여행이야기] 태백준령을 넘어(상) 한길수2024년 5월 21일은 서울시 시우회 광진구의회에서 광진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태백시를 방문하여 관내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환자들을 위문하러 가는 날이다. 성광일보 | 2025. 06. 11. 16:33
[수필] 열려라, 참깨 전해숙의대생 증원 문제가 연일 뉴스를 타고 있다.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하겠다 하고, 의사들은 집단 사표를 제출하겠다 한다. 그러더니 오늘 천여 명이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가슴이 철렁한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성광일보 | 2025. 06. 11. 16:29
[광진詩마당] 초롱꽃 장은수 시인숲 어귀 새소리마저 목이 쉰 중골마을* 바람도 몸을 낮춰 계곡 따라 내려가고 길 잃고 포승에 묶인 문인석이 나뒹군다 풀비 스친 흔적마다 푸른 온기 묻어나는 해서체로 새겨놓은 타성바지 자식 이름 울 없는 황토집 뜨락... 성광일보 | 2025. 06. 11. 16:21
[광진詩마당] 안전지대 강 물 시인노을이 짙어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오래된 집이 하나 있다 얼기설기 엮을수록 허물어지는 마음 누구에게도 젖어들지 못하는 날이면 나는 그곳의 문을 민다 멈춰 있는 풍경 속엔 마당 가득 좀생이별이 내리고 이슬 채는... 성광일보 | 2025. 06. 1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