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인류를 지켜주는 생명의 나무
[역사기획] 인류를 지켜주는 생명의 나무
  • 성광일보
  • 승인 2016.0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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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광진투데이 편집위원회 고문

이명우/광진투데이 편집위원회 고문
5억년전 이 지구상에 동물 세포가 출현하여 바다에 다양한 어류(魚類)가 형성된지 1억년후 육지에 오른 특종 어류에의하여 식물로 진화되면서 땅에 정착하게 되었다. 식물에서 더욱 진화된 나무는 지구상에 크게 번성하여 거대한 숲을 이루고 인류와 같이 공존하면서 인류에게 생명과 삶을 지켜주는데 많은 혜택과 영감을 주었다. 또한 400만년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더불어 나무는 수십만년이 흐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속에 스며들어와 생명의 씨앗도 제공하고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친구도 되었으며 때로는 신(神)과 같은 경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고대 인류에게는 나무는 항상 성스러움을 나타내주는 성물(聖物)로 나타난다. 하늘을 향하여 높이 치솟은 거대한 형상과 수백년을 살아가는 생명력은 나무가 어떤 거룩한 실재를 표현하고 있다는 종교적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므로 세계적으로 널리 발견되는 나무에 대한 신앙은 나무 자체를 신격화한 것이라기보다는 거룩한 실재가 나무를 통하여 나타나게 되었다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이렇게 나무에 나타나는 거룩한 실재는 생명의 근원, 우주의 창조성, 우주의 중심, 지혜의 원천이 되는 신적 존재를 지칭한다. 어느 민족이든 건국에 관련된 신화에는 흔히 나무가 등장한다. 이런 신성한 나무를 우리는 생명의 나무 또는 우주나무(宇宙木, 宇宙樹)로 부른다.

▲ 영화사 느티나무
생명의 나무와 관련된 신앙은 세계적으로 산재한 신화와 의례에서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북유럽의 신화에서는 이그드라실(Yggdrasil)이라는 거대한 물프레나무가 세상의 중심으로 등장해 하늘과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인도의 오래된 문헌인 〈우파니사드〉에서는 우주가 커다란 나무로 표현되고 있고, <성경〉의 창세기에는 에덴 동산의 한가운데에 커다란 두 나무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생명의 나무나 지혜의 나무는 불타가 깨달음을 얻는 자리의 보리수가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 단군신화의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통로인 신단수(神壇樹)가 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의 탄생설화가 다음과같이 있다. “옛날 환인이 환웅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어 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와서 그곳을 신시라 하고, 자칭 환웅천왕이라고 했다. (중략) 웅녀는 혼인할 사람이 없으므로 날마다 신단수 밑에서 아이를 갖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이 거짓 몸으로 변해서 그와 혼인하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가 곧 단군왕검이다.” 따라서 생명의 나무는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하는 축이자 생명력이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2009년도 카메론 감독의 영화「아바타(Avater)」에서도 우주 생명의 신(神)인 거대한 나무가 등장하고 있어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목조문화의 바탕이 되는 목재, 즉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마을어귀의 느티나무처럼 땡볕의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깨달음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 보면 혜자(惠子)가 장자(莊子)를 비난하면서 말하기를 가죽나무라는 큰 나무가 있는데 가지가 많고 몸통이 울퉁불퉁함으로 길가에 있지만 목수들이 재목으로 쓸 수 없어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이에 장자가 말하기를 “재목으로 쓸 수 있는 좋은 나무라면 벌써 잘려 나가서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가지가 많고 휘어지고 못생겼기 때문에 재목감이 안되어 배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 아닌가. 또한 오래 살아 있다 보니 커다란 나무가 되어 마을 사람들과 지나가는 과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은 만들어주게 되었지 않는가.”라고 말 하였다.

▲ 영풍 태장리 느티나무
우리는 이 장자의 말에서 쓸모 없는 무용(無用)한 것도 알고 보면 도(道)이며, 스스로 즐기며 생명을 보존하니 그 것이 바로 도를 닦는 쓸모있는 대용(大用)인 것을 어찌 자그마한 지식을 가진 세상 사람들이 그 큰 쓰임을 알 수 있겠느냐고 일 께워주고 있다. 영주시 태장리에 있는 높이 13m, 가슴 높이 둘레 8.7m의 600년된 거대하고 울퉁불퉁한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74호)를 보면 장자의 무용의 도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픙년을 기원하는 마을의 수신(樹神)으로 모시면서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온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 아래서 동제(洞祭)를 지낸다. 못생긴 나무가 스스로 신(神)이된 것이다.

양평군 용문산에 있는 높이 41m의 거대한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신비한 나무로서 조선 세종 때 왕이 앉은 어전에 올라갈 수 있는 당상직첩(堂上職牒) 벼슬이 내려지도 하였다. 광진구에도 주민들이 아끼는 고목들이 여러곳에 많이 있다. 아차산 자락에 있는 영화사 경내에도 보호수로 지정된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도 있고, 아차산 능선에도 명품 소나무 1, 2호가 있으며 범굴사 앞마당에도 2구루의 큰 고목이 여름에 그늘이 되주고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한옥이나 사찰과 궁궐의 목조문화를 알기전에 인류를 지켜주는 인류의 생명을 지켜주는 나무에대해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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