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전, 3월 1일
97년 전, 3월 1일
  • 성광일보
  • 승인 2016.0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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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경 /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 한준경/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97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 중 29명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서울, 평양, 의주, 선천, 안주, 원산, 진남포 등 6개 도시에서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국권피탈 후 9년 동안 억눌려 있던 우리 민족의 한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3월 3일에는 고종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모였고 이들 중 많은 수가 남대문역 광장 등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고종의 장례식을 참관하고 지방으로 돌아가는 참배객들에 의해 각 지방으로 만세운동이 퍼져나가, 3‧1독립만세운동은 3월 중순 이후에는 전국적 규모로 확산될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자, 일제의 탄압도 거세어져 3‧1독립만세운동 이후 3개월 동안 일제의 무자비한 진압과정에서 7,509명이 사망했고 15,961명이 상해를 입었으며, 46,948명이 구금되었다. 일제의 통계에 의한 숫자가 이 정도인데 실제로 만세운동에 가담하였다가 부상 입고 목숨을 잃고 감옥살이를 한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날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위훈을 기리는 시설을 현충시설로 지정하여,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유관순 열사 동상, 3‧1독립선언 기념탑 등 3‧1독립만세운동과 관련된 장소와 인물을 기리는 시설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서 3‧1독립만세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3‧1독립만세운동을 통해 독립운동 방식의 체계화와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을 위해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일제는 헌병경찰을 내세운 무단통치가 효용성을 잃었다고 판단하여 문화통치로 전환하였으며, 우리의 만세운동에 자극받은 중국에서는 5‧4운동, 인도에서는 간디의 비폭력운동이 일어났다.

3년 뒤 3월 1일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제의 무력탄압에 맞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나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쟁취한 수많은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분들에게 부끄러운 후손이 되지 않도록 안중근 의사의 유해 봉환, 애국지사 및 유족 분들에 대한 보상 및 예우 확대 등 그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3‧1독립만세운동을 기리고, 독립 지사분들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97년 전 지금, 성별‧나이‧지위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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