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기억, 보훈의 첫 걸음
<독자기고> 기억, 보훈의 첫 걸음
  • 성광일보
  • 승인 2016.06.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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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옥/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 서정옥/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지난 달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있었다. 첫 방문지는 에티오피아였고, 한 언론사는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22살의 에티오피아 청년 멜리세는 '강뉴'부대 소대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그와 동료들은 강원도 화천, 철원 등 중부전선의 산악지대를 누비며 200회가 넘는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어느새 85세의 노병이 된 멜리세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한국 가는 길은 너무나 멀고 힘들었는데… 지금의 발전된 모습 보니 우리들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사를 읽는 내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해 준 나라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순방을 한국의 혈맹인 에티오피아로 정한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방문 순서가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런 작은 결정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195만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데 대한 ‘보훈’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護國報勳)이란 나라를 지켜낸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고 감사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달이다. 625전쟁을 극복하고 경제강국, IT강국, 문화대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유사 이래 가장 풍요롭고, 평화롭고 강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금 누리는 풍요로움과 평화가 아무 대가없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기꺼이 희생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국민들의 보훈의식이 1% 증가하면 사회갈등요인이 1.59% 감소되고, 이는 11조 9천억 원의 경제성장 증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2016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대국민 호국 정신 함양을 통해 대한민국을 더욱 튼튼히 지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나라사랑체험교육, 국민대토론회, 땡큐 콘서트, 호국보훈퍼레이드를 비롯해 각 지역별 호국영웅 알리기 선양행사 등 다양한 행사와 정책을 추진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우리 땅 우리 재산을 지켜온 240만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195만 유엔참전용사, 1000만 제대군인, 300만 주한미군 근무 장병의 희생과 공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도 가져오는 ‘보훈’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처럼 기억하는 것이다. 그것이 보훈의 시작이고 살아있는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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