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새내기공무원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드리는 제언
<독자기고> 새내기공무원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드리는 제언
  • 성광일보
  • 승인 2016.06.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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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 이현민/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이현민
아침저녁의 일교차와 희뿌연 황사와 미세먼지, 추위가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어느덧 지나가고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6월이 되었다. 6월은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아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6일 현충일부터 6월 25일 6.25전쟁 기념일까지 6월의 시작과 끝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여러 호국선양 활동과 기념행사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정작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세대에서 호국 정신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전쟁의 화마 가운데 인생의 한 시절을 보내며 지나온 세대에게는 호국의 책임이 현실이고 삶 그 자체였던 것과는 다르게, 풍요의 세대를 살아온 젊은 세대에게는 불과 몇 십년 전의 일이 책에서 나오는 몇 마디의 단순한 사실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부끄럽지만 필자도 그러한 젊은 세대의 한 명이다. 서울 국립 현충원을 지척에 두고 살면서도 어렸을 적 소풍 때나 두어 번 갔던 곳, 4월이면 꽃이 만개해서 한번쯤 꽃구경 갔으면 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올해부터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면서 6․25참전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업무를 담당하며 만나게 된 국가유공자분들과 구체적인 사건들을 접하고 나서야 나 자신부터도 그동안 얼마나 나라를 지킨 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았는지, 어떠한 희생 위에 내가 서 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6.25 전쟁의 시작은 알지만 종전의 시점에 대해선 알아볼 생각조차 못했고, 수많은 곳에서 치러진 전투의 모습들, 수 많은 분들이 이 땅의 자유와 생존을 지켜내고자 힘썼는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지금도 우리와 같은 곳, 같은 시대의 역경을 함께 지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전 세대가 호국정신 함양에 동참하고 노력해야한다. 이것은 경제 성장처럼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는 없다.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곳곳에서 오래도록 그 흔적을 만나는 것으로 스스로 깨닫고 지켜나가길 바란다.

호국정신의 기본은 다름 아닌 감사의 마음이다. 내가 어떤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다져진 삶의 터전에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호국 영웅들과 우리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부터 인지해야 한다. 우리 곁에 살아 있는 호국의 영웅들을 찾아가고 만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호국 정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강의를 선택해 보자. 또한 이번 6월 18일 오전에는 남산 백범광장에서 국가유공자와 함께하는 거북이마라톤 행사가, 오후에는 상암동에서 호국퍼레이드 행사가 있다. 주말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만이 아닌 가까운 호국행사와 기념 유적지를 둘러보고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멋쟁이 학부모가 되길 추천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영국의 총리 처칠의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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