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중국과 고려의 화약과 화약무기 발명
<역사기획> 중국과 고려의 화약과 화약무기 발명
  • 성광일보
  • 승인 2016.07.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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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광진투데이 편집 고문

▲ 이명우/광진투데이 편집위원회 고문
화약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벨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과 고려시대의 최무선을 생각한다. 우리가 노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그가 과거 흑색화약에서 폭발력이 엄청나게 큰 무연화약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였고, 이 화약사업으로 세계적인 부자가 되었으며 그의 유산으로 노벨상을 만들었다는 상식이 우리들의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약이 처음 제조되어 사용한 것은 노벨시대 보다 1,200년이나 앞서 중국 당나라때이며 13세기에 중국의 화약 기술이 아랍과 유럽에 전래 되었다.

초기의 화약은 오늘날의 흑색화약(黑色火藥)과 유사한 조성물이었다. 초석(礎石, 질산칼륨, KNO3), 유황(硫黃), 숯(목탄, 木炭)의 혼합물이었던 이 조성물이 흑색화약의 원조가 되었으며, 처음 이러한 조성물이 만들어진 후 1,000년이 넘도록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화약에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어도 좋은 것은 유럽에 앞서 고려시대에 중국이 화약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았는데도 독자적으로 고려말 최무선이라는 군사 기술자가 화약과 여러 가지 화약무기를 발명을 하였다는 것이다. 중국은 화약이 세계 4대 발명의 하나라고 자랑하지만 공식적으로 어느때 누가 발명하였다는 기록은 없다. 단지 화약이란 단어가 세계에서 처음 역사서에 등장하기 때문에 자기들이 발명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화약을 중국이 먼저 사용 했다 하드래도 더 우수한 화약을 발명한 것은 바로 최무선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전구를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하였다고 하는데 사실은 71년전인 1808년 영국의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Humphry Davy)가 처음 발명하였다. 증기기관도 제임스 왓트가 처음 발명한 것이라 알고 있지만 사실은 몇십년전 제임스 뉴커먼이란 사람이 처음 발명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발명의 얘기에 비추어 볼 때 최무선이 화약을 발명하였다고 하여도 무리한 주장이 아니며 최무선의 독자적이며 창조적인 화약 발명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세계 최초의 2단 로켓인 ‘산화신기전(散火神機箭)’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화약은 중국의 주장으로 보면 세계가 인정하는 중국의 4대 발명품중의 하나라고 한다. 화약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노자(老子)의 도덕경을 근간으로한 도교(道敎)의 연단술사(煉丹術士)들이 불로장생의 묘약을 찾고저 단약(丹藥)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당(唐, 618∼907년)시대에 이르러 우연히 발명하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서기전 770년 ~ 403년)로부터 연단술사들은 유황과 초석(질산칼륨), 목탄 등을 혼합하여 단약을 만들고저 하였는데 이 재료들은 한(漢, 서기전 202년∼서기 220년)나라때 발간된〈신농목초경〉에서 중요한 약재로 기술하고 있다.

이들 연단술사들은 불로장생의 단약은 발명하지 못하였지만 수백년을 거처 여러 재료들의 화학적 특성과 제조 기술을 축적시키는 결과를 갖어 왔고 단약의 실험과정에서 폭발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세 가지 약재가 혼합된 물질을 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여겨 ‘불이 붙는 약’이라는 의미로 화약(火藥)이라 불렀다. 화약이란 단어가 문헌에 처음 나타난 것은 송대(宋代, 960∼1279년)에 만든 도교의 경전인 <도장> 에 단약을 제조하는 내용중에 화약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중국 덩인커의 저서〈중국고대발명〉에의하면 “당나라의 명의였던 손사막( 581∼682년)은 그의 화학관련 서적인 〈단경(丹經)〉에서 ‘복화유황법’에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복화유황법으로 단약을 제조하는 과정 중 그는 유황, 초석, 목탄을 적당한 비율로 혼합하면 폭팔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기술은 군수물품을 제조하는 장인의 손에 넘겨졌다. 그들은 원료 배합에 관해 여러번의 실험을 거쳤다. 그 결과 몇 가지 원료의 배합 비율을 바꾸어 밀봉된 상태의 화약에 불을 붙이면 폭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기술을 통해 화약은 통제 가능한 실용적인 폭발물이 되었다.”라고 화약의 기원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당나라 초기(630∼650년)에 발명된 화약은 초석의 함량이 아주 낮아 폭발력은 약했지만 연소기능이 좋아서 군사적으로 응용하게 되었다. 당시 전쟁에서 무기로 처음 응용된 방법은 주로 화약의 연소 기능과 폭발력을 이용하여 적의 진지를 몰래 습격하거나 야간 매복 작전시 적을 혼란시키는 화공 작전에 주로 응용하였다.

〈신당서〉에 당나라 덕종 흥원 원년(784년)에 이희열이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며 반란군을 이끌고 송주를 공격할 때 ‘방사책’으로 병영과 성벽위의 방어물을 불태워 버렸다는 기록이 있어 방사책이 무엇인지 정확한 실체가 밝혀진바 없으나, 많은 학자들은 이희열의 반란군이 사용했다는 방사책(方士策)을 최초의 화약병기 사용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송나라 노진이 쓴 〈구국지〉에는 당나라 애제 천우 초(904∼906년)에 정번이 예장을 공격할 때 ‘발기비화(發起飛火)’를 사용해 예장의 용사문을 소각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비화(飛火)’는 화약이고 ‘발기(勃起)’는 투석기나 쇠뇌로서 이 ‘비화발기’도 화약병기로 간주되고 있다. 아마도 화살 끝에 연소제를 발라 발사하는 일종의 화전(火箭)일 것으로 추측된다.

▲ 최무선이 발명한 로켓 주화(走火)
화약은 중국 송(宋) 시대에 무기에 사용되는 화포용 화약, 독약을 넣은 연막탄용 화약, 철제 파편이 들어간 화약 등 화약 제조법이 크게 발달하였다. 송대에 화약의 성능이 날로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무기들이 대량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화약 병기의 출현은 군사적으로 커다란 변혁을 가져다주었다. 화약과 화포 기술은 13세기 몽골의 원(元)나라때 서아시아로 군대를 원정을 보내면서 아랍 세계에 전파 되었고 아랍인에 의하여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몽고의 군대가 아랍지역에 최초로 화약병기를 사용한 것은 1219년 징기스칸에의한 1차 서방 원정 당시 중앙아시아 지방의 호라즘 왕국을 공격때였다. 그 후 1221년 넷사(Nessa)를 공격할때는 화전, 화포 등 본격적으로 화약병기를 사용 하였다.

몽고군의 위력적인 화약병기를 알고 난 이후 아랍-이스람 세계에서는 화약의 제조방법을 알아내어 중국의 각종 화기를 모방하여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고려가 중국의 화약과 화약병기에대한 정보를 송나라 때부터 알고 있어지만 실질적으로 체험하게 된 것은 1231년부터 30년간에 걸친 여섯차례의 몽고와의 항전 때이다. 그 당시 몽고군은 이미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같은 무렵 아랍과 유럽을 처들어간 몽고군이 이미 화약무기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화약과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처음 개발을 하고 제작하여 사용한 때는 고려 말의 최무선에의하여 이루어 졌다. 최무선은 몽고군이 고려를 침공했을 때 사용한 화약 무기의 위력을 알고 있었고 화약 무기가 군사력을 강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라는 것을 인지하였다. 최무선이 화약을 중국 송나라로부터 원천 기술을 전수받은바 없이 스스로 기술을 습득하고 실험에 의하여 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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